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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의 고수] 진실을 말하는 ‘광대형제’
  • 바보의 탈을 쓴 천재들 가드너형제
  • 전수용 기자 jsy@chosun.com
    입력 : 2007.04.03 23:27
    • “아마도 어릿광대 모자를 쓰고 텔레비전에 출연해 주식에 대해 조언하더라도 사람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미국에서 유일한 성인(成人)일 것이다.”

      미국의 시사잡지 포브스지가 가드너 형제를 두고 한 말이다. 데이비드 가드너(David Gardner), 톰 가드너(Tom Gardner) 형제는 사람들이 그들 면전에서 바보(Fool)라고 부르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이 바보라고 부르기를 부추기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길 정도다. 그들이 세운 회사 이름조차도 ‘모틀리 풀(Motley Fool)’이다. 해석을 하자면 얼룩덜룩한 옷을 입은 광대를 의미한다. 바보(Fool)는 셰익스피어 연극에 나오는 궁정의 어릿광대로 왕의 면전에서 진실을 말해도 유일하게 참수형을 면할 수 있는 사람이다. 가드너 형제는 회사 이름을 통해 자신들은 다른 투자 고수와 달리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 가드너 형제는 정식으로 경제 공부를 하지 않았다. 형 데이비드는 1988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나왔고 동생 톰은 1990년 브라운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형제는 어렸을 때부터 법률가이자 경제학자인 아버지로부터 주식과 비즈니스 세계를 배웠다.

      형제는 1994년 미국 버지니아주에 멀티미디어 투자 교육회사를 표방하는 모틀리 풀을 세웠다. 1997년 인터넷 붐을 이용, 웹 사이트에 ‘Fool.com’을 개설했다. 현재 10개 정도의 투자 소식지를 만들고 있으며 매달 전 세계 500만 명이 넘는 개인 회원들이 이 사이트를 이용해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다. 가드너 형제가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운영했던 주식 포트폴리오는 연평균 44%의 수익을 거둬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 19%를 크게 앞질렀다. 또 최근 5년간 이들 형제가 회원들에게 추천했던 주식은 평균 67% 상승해 시장 평균(28%) 상승률을 압도했다. 미국 투자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머니닷컴은 가드너 형제를 두고 “전 세계에서 가장 폭넓게 인정받고 있는 주식시장의 조언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가드너 형제는 소형주에 관심이 많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소형주들의 수익률이 대형주를 능가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위험한 부분도 많기 때문에 철저한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검증된 극히 일부 종목에만 투자하는 보수적인 투자자세로 임했다.

      가드너 형제는 “주식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없는 대부분 투자자들은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비용을 제외하고도 지수를 이기지 못한 투자는 결국 실패한 투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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